안녕하세요? 저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지입니다. 2002년 3월부터 유학 생활을 시작했으며, 캐나다 빅토리아 콘서바토리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콘서바토리에서 퍼포먼스 디플롬, 독일 자뷔리켄 국립음대에서 학사 및 석사, 미국 신시내티 음대에서 아티스트 디플롬 및 박사학위를 받고 15여 년간의 유학 생활을 끝내고 2016년 8월에 귀국하였습니다.
2. 음악(바이올린)을 전공하게 된 배경은? :
부모님께서 두 분 다 중등학교 교육공무원이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피아노 전공이며, 음악 교사로 오랫동안 중등학교에 근무하셨으며, 지금도 관리자로서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클래식을 무척 사랑하시는 중등학교 과학교사 및 관리자로 오랫동안 근무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음악을 들으며 상장하였으며,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음악과 함께 생활하며 자랐습니다. 가정에서부터 자연스레 음악과 접하게 되었으며,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3. 소속단체 및 주요 활동으로는? :
2017년 3월부터 대구MBC교향악단에서 악장, 대구MBC교향악단 예술아카데미, 대구MBC청소년오케스트라 및 경북예고에서 바이올린 강사로서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요 활동으로는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및 다른 도시에서 독주, 앙상블, 협연 및 창작곡 연주등으로 활발히 연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4. 음악을 전공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 :
유학 시절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부모님 없이 혼자 공부하고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현지에 가서 부딪치고 이겨내며 이뤄내는 것을 경험해 본 것이 제 자신의 음악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모든 공부가 다 그렇지만, 특히 음악이란‘자신과의 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에서 투쟁이라는 단어가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반복적인 연습 그리고 무한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과의 비교보다는 과거의 나 자신과 계속 비교하며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해야 하는 점, 그리고 정확한 답이 없는 주관적인 생각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연주를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고 연주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덧붙여 자신이 앞으로 걸어갈 음악인의 삶에서 추구하고 싶은 음악과 무대, 그리고 되고자 하는 음악인의 삶이 무엇인지 전했다.
5. 유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독일에서 유학 생활 중 학교 수업 중에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유학 생활 중, 부모님 앞에서 단 한 번도 울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당시 병원에서 울면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다급한 듯 한 목소리로 어머니께서는 “수지야, 바이올린에 문제가 생겼니?”“아니, 바이올린은 문제가 없습니다. 너무 아파서 지금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는 잠시 머뭇거리시더니“수지야, 영안실에 실려 가지 않고, 응급실에 실려 간 것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순간 황당하기도 하고, 친 어머니가 맞는가라는 의심도 들었으나, 어머니께서는 오히려 외국 생활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서 하신 깊은 뜻이 있는 말씀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6. 지금까지 연주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자부심이 넘치는 공연이 있었다면?
2015년 6월 18일 멕시코에서 생상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전 악장을 Orquesta Sinfonica de la UANL과 협연(지휘:Amed El Saedi)할 때입니다. 멕시코 UANL과 인터뷰 및 라디오 프로그램‘Opus 1510’에서 생방송 인터뷰를 했는데, 그 당시 생상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이 멕시코에서 처음 연주되는 곡이라 시청자 및 방송국 관계자 분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특히 연주 당일에도 이 곡을 듣기 위해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로 객석이 꽉 찼으며, 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은 것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7. 본인에게 특별히 존경의 대상이나 음악적으로 영향을 준 인물은? :
제일 처음 음악의 길로 안내해준 분은 저의 어머니이시며, 어머니 덕분에 지금까지 자유롭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어서 특별히 어머니를 존경합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에 있기까지 많은 선생님들께서 음악적인 성장을 도와주셨습니다. 특히 정재훈, Burkhard Godhoff, Ulrike Dierick, Kurt Sassmansshaus 교수님과 실내악을 가르쳐주신 Lee Fiser, Sandra Rivers교수님을 존경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주가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입니다.
8. 연주 활동을 하면서 가족들의 반대 또는 응원은 있었는지? :
연주 활동에 있어서 가족들의 반대는 전혀 없었습니다. 피아노 전공을 하신 어머니 덕분에 오히려 연주 활동 전 분야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남동생 덕분에 어머니와, 우리 남매는 지역 주민을 위해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하여 해마다 2~3곳의 도시에서 듀엣 및 트리오 연주로 힐링 음악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9. 아시아빅뉴스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
12세 때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주최한 오디션에서 1위로 입상하면서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필두로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체코 North Czech Philharmonic Teplice, Karlovy Vary Symphony Orchestra, Prague Camerata 헝가리 Budapest Symphony Orchestra MAV 우크라이나 Kharkov Philharmonic Orchestra 오스트리아 Ungarisches Kammerorchester Savaria 멕시코 Orquesta Sinfonica de la UANL 미국 Starling Chamber Orchestra 및 대구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용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구MBC교향악단, 서울솔리스트첼로앙상블 등 우수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음악적 기량을 넓혔습니다. 앞으로 Moméntum Ensemble, DCMF Ensemble 연주, 바이올린 듀엣, 대구 MBC교향악단과 협연 등 꾸준히 관객을 찾을 예정이므로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격려와 충고도 부탁드립니다.
10. 가족관계 및 나에게 가족이란? :
우리 가족은 부모님과 저, 남동생 4명입니다. 장녀로 태어난 저는 10살 어린 남동생을 돌보며 일찍부터 책임감도 배웠습니다. 부모님의 지지로 15년간의 유학 생활동안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도전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문제해결력과 자립심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부모님께서는 항상 남에게 베풀고 사는 삶이 보람된 삶이라며 봉사하는 기쁨을 강조하셨습니다. 제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처음 시작하게 된 배경도 음악 봉사활동을 위하여 어머니께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 음악은 항상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에서 위로과 기쁨을 얻게 됩니다.
11. 2017 대구문화재단 해외 활동 개인 예술가 지원에 선정되셨는데, 이와 관련해 어떤 활동들이 있으셨는지 설명을 부탁드리며,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
2017년 대구문화재단‘해외 활동 개인 예술가 지원’에 선정된 덕분에 2017년 7월에 프랑스 Flaine International Music Festival에서 피아니스트 Bertrand Giraud와 바이올린 독주회를 개최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외국과의 왕래를 유지하며, 다양한 한국 악기들과 서양 악기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연주 무대의 가능성을 제시하여 한국 악기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 알리고 싶습니다. 또한 국내의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에도 힘쓰고 싶은데요. 음악을 받아들이는 대중의 연령과 상황을 고려한‘영화음악 시리즈’,‘찾아가는 음악회’, ‘어린이를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 등을 개최해 폭넓고 다양한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연주회를 개최하고 싶어요. 이외에도 저는 미국 유학 시절에 배운 교수법을 학생들에게 적용해 그들의 실력 향상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들의 성장을 보며 교육의 필요성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음악 교육자가 되어 미래 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도 이바지 하고 싶습니다.
12.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생상의 협주곡 음반을 발표하셨는데, 첫 음반이 나온 후 소감과 음반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전해주세요.
부모님의 권유로 부다페스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마브와 생상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번>을 첫 음반으로 발표하였습니다. 멋모르고 시작한 협주곡 녹음은 처음부터 굉장히 부담이 많았습니다. 독주곡은 피아노 반주와 잘 호흡하여 연주하면 되는데 협주곡은 지휘자,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와 호흡을 같이 나누어야 하고 음악적인 해석도 같이 공감해야 하므로 주어진 5일 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처음 만난 지휘자와 처음 만난 오케스트라 단원과의 공감대 형성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은 워낙에 잘 알려진 명곡이라 저를 포함해서 지휘자 및 단원 모두가 녹음 시 긴장이 많이 되었으나 오히려 협주곡 2번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므로 모든 단원들이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휘자 페터 차바(Peter Csaba)는 솔리스트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한 많은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떨어져서 조금 아쉬움이 남아 있긴 합니다.
13.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수많은 작곡가들의 작품 성격에 따라 언제든지 그에 걸맞게 변신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색채의 연주가가 되고 싶어요. 또한 어떤 장소든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연주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연주자도 되고 싶어요. 늘 소통하면서, 제 음악으로 힐링을 줄 수 있는 연주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제가 2회의 귀국독주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미 2017.12.23.(토) 7:30pm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많은 애호가들의 덕분에 독주회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그리고 2018.1.8.(월) 8:00pm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2회의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