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268 / '물음표 VS 느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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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268 / '물음표 VS 느낌표’

기사입력 2018.01.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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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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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J래피]

신화 속 영웅의 여정에는 공통점이 있다. 영웅이 되려면 고향을 떠나야 한다. 그리고 시련을 겪고 좌절을 맛보아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결국 다시 일어나서 영웅이 된다. 신화는 결국 인간의 행동과 심리의 원형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우주는 원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고전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그 패턴의 핵심은 사실 성공이 아니라 <실패>. 항상 좋은 일만 생기고, 항상 내 뜻대로만 흘러가는 인생이 있던가? 쉽지 않다. 삶은 우리의 바람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운명들로 가득 차있으며 어떤 나라에서,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날지, 어떤 외모와 능력을 갖게 될지, 어떤 병에 걸릴 것인지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 천지다.

 

불안과 좌절은 잘못 설정된 기본값으로부터 온다. 세상에는 아픔, 상처, 실패 따위가 도처에 널려있는데 내게는 행복, 사랑, 성공만이 가득해야 한다고 기본값을 설정하니까 늘 불안하다. 성공이 기본값이 아니라 실패가 인생의 기본값이다. 삼라만상의 원리가 그렇다. 삶에서 실패는 불가피하다. 살아 있는 한 어떤 일에 실패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크게 보면 사람은 2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좌절을 딛고 더 현명해지고 강해지는 사람과 실패 앞에 울고불고 짜증 내고 분노하는 사람.

 

''왜 하필 내게 이런 병이 생기나?''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생기나?'’

 

'하필'과 함께 하면 온통 물음표와 한탄으로 가득하게 된다. '하필'을 버리는 순간, 물음표보다는 느낌표 가득한 삶이 펼쳐진다. 사실 'Stupid'란 말은 라틴어 'Stupidus'에서 왔는데, '놀라운 일을 당해 어리둥절하다.'는 뜻이며, 모든 일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나는 매 순간을 이렇듯 느낌표와 함께 경이로움을 느끼며 살고 싶다.

 

'',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구나! 힘 내자, 으랏차!''

''유후! 좋구나, 좋아!'’

 

# 요약.

 

우리는 우리의 운명이 평온하기를 바랄 게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어려움과 실패가 가득할 것임을 미리 기본값으로 설정해야 한다. "소원 다 이루세요~"라는 말, 그 말이 아이러니하게도 불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신이 아닌 사람이기에 안 될 일은 결국 안 되는 법이고, 안 될 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하지만 숱한 실패 가운데 하나의 작은 성공을 하는 것, 부족한 가운데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 얻는 것, 열 개를 포기하고 소중한 하나를 얻는 것, 그게 바로 느낌표 가득한 행복 아닐까 싶다.

 

''간혹 실패가 있더라도 실망하지 않는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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