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까다롭다는 뉴욕, 파리, 밀라노의 패션시장에서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작품을 인정받으며
스타일 분류의 대명사적 카테고리가 된 포토그래퍼 KT. Kim(김경태).
그러나 이번에는 패션이 아니라 ‘고양이’를 주제로 한 전시회다.
작품 속 고양이는 소통이 쉽지 않은 피사체로서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날쌔고 도도하게, 때로는 프로페셔널한 배우의 얼굴로 그의 렌즈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지루한 인내를 견딘 사람에게 주어진 특별한 교감의 순간을 훔쳐보는 것이다.
(사진제공 : 갤러리밈)
순간을 기민하게 포착해 작품으로 남기지 못하면 그 것은 개인의 기억으로만 남겨진다.
그래서 그의 이번 전시 작품들은 고도로 선택적이며 창의적이고 성실하다.
작품은 아티스트의 인격과 어느 정도 동일성, 혹은 인과성을 갖는다.
그가 취사선택한 사진의 재료와 구도와 색감은 그의 평소 모습에 다름 아니다.
사진작가 김경태는 균형이 좋다. 순수한 자기 확신과 겸손함에 강도가 다른 경험들이 만나
그만의 따뜻하고도 유머러스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냈다.
(사진제공 : 갤러리밈)
가장 구석진 곳에 대한 관심과 배려, 무엇에도 별반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유쾌함을 가진 사진작가 김경태. 그래서 화려하게 뻗은 런웨이와 좁고 구불거리는 평범한 골목길. 양쪽 모두에 그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와 비슷한 간극을 오가며 살아간다. 그 사이에서 획득한 고양이의, 아니 고양이 같은 사진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패션과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겠다. (인사동 갤러리밈에서, 1월 8일부터 2월 1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