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327 / '선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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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327 / '선구안'

기사입력 2020.07.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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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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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DJ래피]


선구안(選球眼), 공을 선택하는 눈. 이 말은 야구 경기에서 투수가 던진 공의 코스나 구질 등을 판단하는 타자의 능력을 일컫는다. NC 다이노스 응원가 '치킨이닭'의 저작권자이자 시구시타 경험자로서 감히 말하자면, 최고의 타자는 좋은 선구안을 가져야 한다.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승부구인지 유인구인지 가려볼 줄 알아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좋은 것과 나쁜 것,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려보는 선구안이 필요하다.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에서 공이 날아든다. 최근에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절실해진다. 쳐내야 할지, 흘려보내야 할지, 번트를 댈지 잘 결정하지 않으면 관리는 물론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체력과 감정만 소비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어떤 사람()을 내 인생에 더할 것이냐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사람()을 빼낼 것이냐는 더 중요하다. 좋은 사람() 과의 관계에는 행복이라는 편익이 발생하지만, 끊어야 할 관계()에는 오히려 피로감이라는 비용이 더 든다. 어떻게 판단하냐고? 딱 떠올려보면 된다.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보라. 어떤 사람()은 떠올렸을 때 기쁨의 감정이 마구 샘솟는 반면, 어떤 사람()은 떠올리기 무섭게 불쾌함이 몰려들거나 감정의 게이지가 바닥으로 추락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지난 토요일에 다녀온 제주 강연 요청을 처음 받았을 때, 나는 할지 말지 선택해야 했다. 인생은 태어남(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 아니던가. 그걸 하려면 토요일 LPG와의 보는 라디오 생방송을 끝내자마자 부랴부랴 공항으로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야 하고, 강연과 공연 후 다음 날 아침 일찍 다시 비행기를 타야 일요일 라디오 생방송을 할 수 있었다. 시간에 쫓기는 일이었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강연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뒤돌아보지 않고 흔쾌히 수락했다.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듣는 인문학 특강이라니, 게다가 공연까지 하려면 이건 래피가 꼭 해야 해!''

 

노래로 해피하게, 미래를 해피하게 하는 사람 래피 아니던가. 이번엔 내 선구안이 제대로 작동했다. 강연장의 초중고 학생들은 누구 하나 졸거나 딴짓하지 않고 나와 호흡을 같이 해주었으며 끊임없이 질문을 해댔다. 강연 다녀본 사람은 안다. 사람들이 얼마나 질문을 두려워하고 꺼려 하는지. 질문의 대가들을 만나 행복한 제주의 밤이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제주대학교 사이버보안인재교육원과 공연 파트너로 환상의 호흡 보여준 도리토리, 그리고 초등 선배이자 자기 친오빠 친구라고 먼 거리 달려와준 주식이 동생 주영이, 제주에 산다는 이유로 강제 일일 매니저 역할을 훌륭하게 해준 휘나에게 깊은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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