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김세정 화가]
하트로 빛어낸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아시아빅뉴스=빈대욱 기자] 하트(Heart)다. 심플하게 선이 분명한 하트다. 그렇지만 하트가 모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동(動)적이고 충분히 추상적이다. 붉은색의 하트 그리고 더 큰 이미지의 군상은 첫 눈에 강렬하게 각인되는 동시에 아름다운 중독성을 띄게 된다. 이것이 김세정 작가의 하트다. 2009년.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 아트페어(ATAP)에 그녀의 하트가 전시되기 전까지 하트는 아이들이나 좋아하는 기호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김세정 작가의 하트가 ATAP에 전개된 이후, 대중은 열광했다. 1000장이 넘는 하트의 팸플릿이 뿌려질 때 갤러리가, 호텔이, 백화점이 예술적 콜라보레이션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김세정 작가에게 하트는 절대자인 신(He)이 만들어낸 예술(Art), 그리하여 마침내 생명이 되었다.
"시간을 아우르는 생명의 영속성을 향해"
사랑을 표현하는 건 아이나 성인할 것 없이 어렵다. 하지만 한결같이 사랑의 메시지를 화폭에 담아 전하는 화가가 있다. 30년 넘게 하트를 소재 삼아 작품으로 사랑을 표현해온 서양화가 김세정 작가다. 김 작가는 늘 순수한 소녀 같은 미소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올해로 32회전의 작품전을 개최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단연 하트였다. 김 작가는 '하트 작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하트 그리기에 진심이다. 언제나 전시회장 곳곳에서 각양각색의 하트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무지개 하트와 반쪽 하트, 꼬리를 단 하트, 회오리쳐 올라가는 하트 등 모양도 다양하다. 소재가 하트인 만큼 그의 작품들은 단순하다. 화려한 기교를 찾아볼 수 없다. 붓질과 물감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간결하게 표현한다. '심플할수록 메시지가 강렬해진다'는 게 그의 작품 철학이다. 열정적인 작품 활동으로 화단의 작가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던 그이가 최근에는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미술가의 글쓰기는 어떤 관계일까. 선뜻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울 듯 싶었으나 돌아온 답은 명쾌했다. “그림 자체가 철학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라는 부제도 생각해 두었습니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 하트와 더불어 행복하라. 심장(heart)이 사랑이고 사랑이 핏길이고 그 공간에는 음악성마저 깃들어있어 춤추듯 이미지가 살아 숨 쉰다. 하느님이 만든 생명체를 이야기하는 김세정 작가의 작품 세계에는 사랑과 공유, 공감의 사회, 세상 모든 소외된 자들이 더불어 꿈꾸는 행복한 세상이 그려진다. “폭넓게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놓친 게 많습니다. 보이는 것 위주로 믿었던 인식, 보지 않으면 확신하지 못하는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탈피, 그것이 중요했습니다.” 역사를 다시 공부했고 그림을 새로이 바라봤다. 그의 그림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관통한다. 시간을 가다듬어 오래된 미래를 그려내고 또 그려낸다.
[사진제공=김세정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