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마임이스트 유진규, 인사아트센터에서 설치미술전으로 관객과 심리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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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이스트 유진규, 인사아트센터에서 설치미술전으로 관객과 심리전 펼치다

기사입력 2011.08.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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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그림자 마당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지 않는다. 이불속청은 기억 속에서 하얗게 날리는데 이제 나는 거기 들어갈 수 없다.
 
하얗게 들끓는 기억속의 구더기들 그 속에 내가 있다.구더기가 번데기를 거치면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간다는데... .
 
병원에서 태어나고 병원에서 죽는다. 적나라한 그 모습을 다 기억하고 있는 하얀 벽이 울고 있다.

 
어린 기억 속에서 건져 올린 ‘하얀방’ 앞에 이미 어른이 된 당신이 서있다. 당신은 과연 ‘하얀방’을 노크할 것인가? 그 안으로 들어가면 당신의 기억들은 되살아날까?

3분마다 한명씩 들어가는 <유진규의 하얀방>은 하얀 미로 속을 헤매면서 4개의 설치를 만나게 된다. 날리는 이불속청을 이미지한 ‘그림자의 방’, 살아있는 구더기가 꿈틀거리는 ‘구더기의 방’, 삶과 죽음의 소리가 벽속에서 들려오는 ‘기억의 방’, 그리고 유진규가 기다리는 ‘막걸리의 방’이다.

폐쇄된 공간에서 끝을 알 수없는 하얀 골목을 혼자 다녀야 하므로, 폐쇄공포증, 정신분열증, 자폐증, 심약증 등을 가진 사람은 들어올 수 없다.

관객과 벌리는 심리전

<유진규의 하얀방>은 자신의 작업세계를 완전히 뒤바꾼 <유진규의 빨간방>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방’시리즈는 색, 공간, 시간, 몸을 기존의 개념과 다르게 다루는 독특한 설치공연이다.
 
왜 공연은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관객’을 모아놓고 해야 하는가? 라고 묻는 그는 <공간>, <시간>, <몸-관객>에 관해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공간은 제도화되고 재현적인 극장을 벗어나서 무엇이든지 가능한 곳 이어야 한다. 시간은 전체가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각자 경험하여야 한다. 그리고 몸-관객은 표현하는 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인지하여 표현하는 몸’이 되어야 한다.

<유진규의 하얀방>은 실천 없는 개념과 개념 없는 신체 사이에 있는 기성예술이 채워주지 못하는 원초적인
예술욕구를 감각적인 시공간으로 새롭게 자극할 것이다. 인사아트센터는 낯선 장르와 충격적 설치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유진규의 빨간방>에 이어 두 번째 작품 <유진규의 하얀방>도 후원한다.
 
2010년 12월 춘천 축제극장몸짓에서 초연되었던 <유진규의 하얀방>은 2011년 8월 인사아트센터에서 공간과 시간 그리고 몸에 대해 관객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마임을 하지 않는다’라고 내던진 그의 화두는 계속된다.

그는 관객과 게임을 벌인다. 관객과 설치, 관객과 관객, 관객과 유진규가 새로운 규칙으로 벌리는 게임은 공간과 설치를 통한 심리전이다. 관객의 심리적인 움직임은 바로 관객의 신체적인 움직임으로 바뀐다. 이로써 유진규는 ‘자신이 표현하는 몸’을 ‘관객이 인지하여 표현하는 몸’으로 전환시키면서 화두를 물고 늘어진다. 이 게임은 8월 5일부터 14일까지 매일 9시간동안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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