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빅뉴스 김솔 문화칼럼리스트]
[사진=교사 김솔]
매드클라운이라는 가수가 부른 커피카피 아가씨의 가사를 보면 ‘대학교를 졸업 후 취업서류 면접 광탈 외모도 스펙이란걸 깨닫고 난 후 움직였지 당장 시원히 깎아버렸지 옛 얼굴 갖다 버렸지’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해있다. 그래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조금 더 멋진 우리를 위해 우리를 가꾸는 일에 힘을 쓴다.
외모지상주의란 외모를 인생을 살아가거나 성공하는 데 제일 주요한 것으로 보는 사고방식으로 루키즘(lookism)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이 루키즘에 대하여 조금 더 알아보자면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가 2000년 8월 주간지 뉴욕 타임스에서 새롭게 등장한 차별 요소로 지목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루키즘은 외모가 연애·결혼 등과 같은 사생활은 물론 취업·승진 등 사회생활 전반까지 좌우한다고 믿어서 현대인들은 외모를 가꾸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2000년 이후 루키즘이 사회문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형수술을 한 국가라는 조사 결과와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참여 속에 탄생한 인터넷 얼짱을 비롯하여 몸짱 열풍, 성형 중독증, 다이어트 강박증 등은 우리 사회에 루키즘이 반영된 결과이다.
현대사회에 만연한 이런 외모지상주의는 당연히 학교(아이들) 사이에서도 만연하다. 학생들 사이에서 소위 ‘잘 나가는 학생’이란 어떤 부류의 학생을 지칭하는 것일까? 공부 잘 하는 아이들? 아니다. 그럼 소위 말하는 ‘나댄다’거나 ‘반항적인’스타일의 학생들? 아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잘 나가는 학생은 친구가 많은 학생이다. 그럼 친구가 많은 학생들의 특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얼굴이 ‘예쁘면서’ 공부를 잘 하거나, 성격이 좋거나, 반항적인 스타일의 학생들이 친구들의 주목을 받는다.
과목의 특성상 조별 활동을 자주 진행을 하다 보니 학생들을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고, 반마다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모든 학급에 어디든 있을 법한 모든 부류의 학생들이 고르게 분포되어있다는 것이다. 세분화하여 분류하면 더 세세히 나눌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 공부 잘하는 모범생 집단과 성적도, 성격도 무난한 집단, 공부에 관심이 없어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집단, 반항적인 집단, 마지막으로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하는 집단이 있다. 이런 모든 집단의 모든 학생들 중 내게 호의를 가지고 있거나 내 수업을 열심히 잘 들어주는 학생들은 주관적으로 모두 예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접근해 보자. 객관적으로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얼굴이라면 학생들의 시선을 끈다. 그리고 그 예쁜 얼굴의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그 학생과 비슷한 부류의 아이들이 그룹을 형성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룹의 아이들 빼고, 학기 초 모든 그룹의 학생들의 자신들과 비슷한 성향의 친구를 사귀면서 그룹을 형성해 가는 것은 거의 예쁜 얼굴을 가진 학생들을 주축으로 그룹을 형성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