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래피의 사색 #142 '화'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칼럼] 래피의 사색 #142 '화'

#142 '화'
기사입력 2017.01.20 15:2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김동효(DJ래피)]

인간은 지속적으로 화가 나는 관계에 노출되면 뇌의 회로가 바뀐다고 한다. 나쁜 관계를 반복하면 부정적인 신경형성이 만들어지고, 좋은 관계를 반복하면 긍정적인 신경형성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타자와의 마주침의 연속인 우리 삶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인데, 남녀간의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자건 여자건 나쁜 연인과 지속적 만남을 가졌던 사람의 뇌는 연애를 하는 동안 부정적인 신경회로가 형성되어 정신적, 신체적으로 최악의 상태가 된다.
 
사람들은 화를 "어떤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정작 화는 타인이 자신에게 행하는 어떤 상황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다. 그러니 쉽지는 않겠지만, 화가 나는 상황을 화로써 반응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리푸타 존자'같은 사람은 내게 진정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화를 내는지 안 내는지 테스트해 보기 위해 어느 무뢰한이 그를 쫓아가 뒤통수를 후려갈겼음에도 그는 화는 커녕 '맞았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도 않았다. 화는 맹독이며, 화를 내면 나쁜 호르몬이 몸을 파괴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남을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감정일 것이다. 남을 용서한다는 것은 내가 선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도 용서 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기본 전제가 되어 있어야만 가능하다. 우리는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남몰래 저지른 수많은 수치스러운 일들, 악한 행위들 그리고 마음에 품었던 부끄러운 것들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남을 용서할 수 있으며 분노와 화로 부터 해방될 수 있다. 용서는 따지고 보면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것이다. 우리는 용서함으로써 인격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 용서하지 않고 남을 증오하고 저주한다는 것은 자기를 괴롭히고 편협하게 만들 뿐이다.
 
그 옛날의 한신은 초나라 왕이 되었을 때, 오래전 자신을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게 했던 불량배를 다시 만났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그 불량배를 경비병으로 삼으면서 한신은 이렇게 말했다. “그 시장 바닥에서 나는 마음만 먹으면 그를 죽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순간의 분을 참지 못했다면 나는 살인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받은 모욕이 나로 하여금 겸손함과 신중한 처신을 일깨워주었다. 오늘날 내가 공을 이룬 것은 그 일이 시작이다.”
 
율곡 이이 선생의 격몽요결, 그 중에서도 '구사'의 내용 중에 나는 '분사난(忿思難)'을 으뜸으로 친다. 분노가 일 때면 환란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분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는 그 분풀이를 하고 난 뒤에 닥쳐올 환란을 생각하고 참아야 한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에 이를 명심하고 냉정을 되찾는다면, 세상만사가 형통할 것이다.
 
# 요약.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와 궁합이 맞는 것은 곧 웃음이다. 사람들은 요즘 웃음을 잊고 산다. 화와 웃음은 양립하지 않기에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웃기만 해도 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의 그릇 크기는 자신보다 똑똑한 부하가 몇 명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군주가 화를 내거나 독재를 휘두르면 그다음부터 아랫사람은 쓴소리를 더이상 하지 않게 된다. 또한 <손자병법>에선 화를 내는 장수 밑에 있는 병사들은 게으르다고 했다. 화를 내는 장수 치하의 병사들은 눈치를 보며 시키는 일만 하게 되고 최소의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이렇듯 ''는 존재와 존재사이의 소통을 단절 시킨다.
<저작권자ⓒAsiaBigNews & www.asiabig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63460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