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DJ 래피]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고 고민인 제자가 있다. 지 말로는 자꾸 떨어지니 슬럼프가 왔단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는가, 떨어진 것도 다 자기 탓이거늘. 남 탓하지 말자. 군자는 어떤 경우라도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의 원인을 깨달아 그에 맞게 행하지 않음이 없는 법이라더라. 꼭 무언가 성취되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성취보다는 완주에 무게를 두고 어떤 과정과 도전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도 분명 얻는 게 있을 거다.
오디션만 그런 게 아니다. 삶은 실패의 연속이다. 나 역시도 수많은 실패를 맛보며 조금씩 성장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다양한 실패를 겪는 중이다. 나름 자기 분야에서 껌 씹고 다리 좀 떤다는 양반들도 다 제각각의 실패의 경험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야구도 10번 중에 3안타, 3할이면 강타자 아닌가. 이 세상에 하는 일마다 백 퍼센트 성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세상일에 '반드시'라고 기필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될까? 문제는 어떻게 그 실패를 받아들일 것이며 그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다.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한 걸음의 발전과 최소한의 도약이 기다리지 않겠는가. 마음이 흔들릴 때는 그래서 중용을 읽어보면 좋다.
"윗자리에 있을 때는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을 때는 윗사람을 끌어내리지 않는다. 자신을 바로하고 남에게서 잘못의 책임을 구하지 않으면 원망하지 않게 되리니,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아래로는 남을 탓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언제나 순리대로 처신하며 천명을 기다리지만, 소인은 그릇된 일을 행하며 요행을 바란다."
# 요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궁수는 군자와 비슷한 데가 있으니, 활을 쏘아 정곡을 맞추지 못하면 돌이켜 자신에게서 잘못의 원인을 구한다. (失諸正鵠 反求諸其身, 실저정곡 반구저기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