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188 / '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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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188 / '미니멀리즘'

기사입력 2017.02.1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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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얼마 전부터 집안의 물건들을 대대적으로 없애기 시작했다. 이른바 '미니멀리즘'을 실천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단순하고 최소한의 것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은 '이것으로는 부족해'가 아니라 '이것이면 충분해' 정신이며 빡빡한 시간, 수많은 계약과 제약, 끝없는 욕심 등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이는 단순한 정리정돈이 아니라, 내 주변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과 인생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만 남기려는 삶의 태도이다.

 

'단순화'를 실천해야 '효율화'가 가능하다. 현재 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면서 너무나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어서 오히려 의사결정 횟수가 증가하고 그 결과 의사결정의 질이 낮아진다. 선택지는 증가하지만 판단의 피로감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나는 계속 덜어 내고, 버리고, 비우고 있다. 성취와 소유에 쫓겨 정신없이 흘러가는 삶이 아니라, 쓸데없는 것을 비워 가면서 가치 있고 홀가분한 삶을 영위하려고 한다. 꼭 필요한 것만 갖고 그것에서 즐거움을 찾다 보면, 더 적게 가짐으로써 더 풍요롭게 누리는 삶의 역설을 맛보게 된다.

 

스트레스의 큰 원인 중 하나는 사실 인간관계다. 인간관계에서 지나치게 넘치는 것, 복잡한 것이야말로 괴로움의 원천이다. 진실한 친구는 몇 명이면 충분하다. 그 외에 꼭 필요한 사람들하고만 예의를 지키는 인간관계를 맺고, 물건에 대한 집착과 사람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니 생각도 삶도 단순해지는 것 같다.

 

비우기의 최고 경지는 내려놓기.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다 보면, 불필요한 인간관계, 걱정, 식욕 등 비워야 할 대상은 마음먹기에 따라 무한히 확장된다. 이런 군더더기 없는 삶은 하나의 진리만을 오롯이 남긴다. 우리가 진정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지금 앞에 주어진 매 순간뿐이라는 것.

 

미니멀리스트의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자신이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에 쫓기느라 자신의 선택권을 망각하며 시키는 대로 살고 있다. 자신이 선택하는 삶을 살지 않으면 남이 선택해 주는 삶을 산다.

 

# 요약.

 

억지로 채우지 않고 일상의 소소한 것에 즐거움을 누리려면 자유로워야 한다. 자유로우려면 어깨에 너무 무거운 짐을 얹지 말아야 한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소중히 다룰 수 있는 적당량만 가질 때, 설레지 않는 물건과 설레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버릴 때, 매몰비용을 고려하지 말고 과감하게 포기할 때, 실패를 인정하고 다음을 기약할 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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