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189 / '학습(學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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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189 / '학습(學習)'

기사입력 2017.02.1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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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내가 학생들에게 입버릇처럼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인생은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야." 우리는 기나 긴 백세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한 길로만 가야 하는 게 아니라 옆으로도, 위로도, 아래로도 갈 수 있어야 한다. 하나같이 똑같은 스타일을 지향하는 '표준화'라는 프레임은 "하나의 규격이 모두에게 잘 맞는다"는 위험한 생각을 낳는다. 성취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살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가게 되거나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거나 뜻밖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경우 또한 다반사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그 어떤 단정을 내려서도 안 된다. 최선의 선택은 아이들이 다양한 역량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키울 수 있게 도와주고 그들의 재능과 관심사를 알아봐 주는 일이다. 그래야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것이다. 아무리 걱정하고 애써도 부모가 아이들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창의성을 길러주고 인간적 유대를 강조함으로써 아이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바람직한 교육은 아이들이 상호 존중, 협력, 경청, 차이의 존중, 갈등 해결에 힘쓰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학습(學習)이란 단어의 뜻은 이렇다. ()은 양손에 책을 들고 배우는 것을 형상화시킨 한자고, ()은 어린 새가 날개를 퍼득거려 '스스로' 날기를 익힌다는 말이다. 결국 학습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습()이다. ()은 습()을 통해 완성된다. 아이가 스스로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도록, 스스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도록 유도하여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주목하도록, 그래서 모든 아이들이 자신에게도 창의적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것을 교육의 현장에서 지금도 자주 목격한다. ‘내가 잘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을 떠안은 채 살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요약.

 

그저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맹목적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개개인의 끼와 재능을 살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과도한 입시 경쟁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청소년의 행복지수 꼴찌, 자살률 1위라는 결과가 보여주듯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 풍토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갖춘 인재의 양성에 부적합하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개인적, 사회적 비용 낭비를 개선하기 위해, 또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교육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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