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190 / '점(漸), 조금씩 나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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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190 / '점(漸), 조금씩 나아가다'

기사입력 2017.02.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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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험한 길이 있으면 평탄한 길도 있고 맑은 날이 있으면 비 오는 날도 있다. 상황에 따라 서두르기도 하고 여유를 부리기도 하면 된다. 지나치게 서둘러서 피해를 당하는 일도 있다. 또 꾸물거리다가 못 하는 일도 있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점()이고, 이것이야말로 바람직한 인생을 만들어 가는 법이다.

 

()은 천천히 차츰차츰 나아간다는 말이다. 밀물이 조금씩 천천히 밀려오고, 썰물이 조금씩 천천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바로 점()이다. 태어나고 자라고 죽어 가는 사람의 일생 또한 이런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일생은 얼마나 천천히 움직이는가? 만사를 너무 조급하고 급진적으로 몰아붙이지 말자. 몸가짐 또한 물이 스미듯 조용하게 천천히 하자.

 

()의 마인드로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되,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공부는 바로 '사람' 공부다. 인생의 대부분은 사람과의 일이다. 사람 공부를 하려면 우선 수많은 만남을 통하여 내공을 쌓아야 한다. 진정한 앎에 이르는 출발점은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지식은 시작된다. 반면 '나는 안다'라는 생각에서부터 싸움은 시작된다. "얌마, 그건 그게 아냐 어쩌고저쩌고...", "얌마, 이건 이게 맞지 어쩌고저쩌고..."

 

"나는 무지하다, 나는 틀릴 수 있다. 나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다."를 항상 머릿속에 넣고 살아야 한다. 다양성의 대전제는 '허용'이다. 타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내가 모르는 게 얼마든지 있다는, 나도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늘도 '()'을 수없이 되뇌며 <언지후록> 33장에 나오는 대인춘풍(待人春風) 지기추상(持己秋霜)’으로 천천히, 느린 수양을 거듭한다. 남을 대하기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게 하고, 반면에 자기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냉정하고 엄격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대체로 반대로 한다. 자기한테는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지랄 맞게 군다.

 

# 요약.

 

천도(天道)는 조금씩 운행하며 인사(人事)역시 조금씩 변한다. 반드시 그렇게 될 정세를 그렇게 되지 않도록 멀리 물리칠 수는 없다. 또한 그것이 금방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촉할 수도 없는 것이다”(<언지록> 4)

 

진정한 용기는 겁먹음과 같고, 진정한 지혜는 어리석음과 같다. 진정한 재주는 둔한 것과 같고, 진정으로 오묘한 것은 졸렬한 것과 같다”(<언지질록> 239)

 

더위나 추위 같은 날씨가 조금이라도 달력하고 다르면 사람들은 일기가 불순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자기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책망하지 않는다. 이는 참으로 생각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언지질록>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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