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DJ 래피]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 Wu-Tang Clan이나 Method Man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Method Man이란 이름은 Casanova Wong이 주연한 1979년작 "Method Man"이란 쿵후 영화에서 따왔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의 주연급 배우인 Casanova Wong이 성룡의 '취권'이나 이소룡의 '사망유희'에도 출연한 바 있는 왕호(본명 김용호, 해외에서의 예명은 Casanova Wong)라는 한국인 배우라는 점이다. 암튼 Method Man, 직역하면 '방법 맨'이다. 내가 '방법 맨'이 된 것은 '구나 구나 법칙'을 터득하고 나서부터이다.

'방법'이란 것은 'How'의 영역에 해당된다. 방법을 터득하려면 어떠한 형태로든 노력이 필요하며, 이 '노력'의 카테고리에는 '정신적, 육체적'이란 수식어가 포함된다. 모기를 없애는 방법은 무엇인가? 모기약, 즉 사물을 이용하면 된다. 그럼 골프를 잘 치려면? 스키를 잘 타려면, 수영을 잘 하려면, 운전을 잘 하려면, 랩을 잘 하려면, 노래를 잘 하려면, 연주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언가를 '잘' 한다는 것은 '비교적' 잘 한다는 말이다. 내가 남들보다 무언가를 '잘' 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피나는 노력을 통하든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한다.

무엇이 되었든 '방법'을 얻으려거든 사물을 이용하거나,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 시도하고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몸을 이용하는 영역조차도 결국에는 그것이 운동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 새로운 뉴런과 시냅스를 형성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신체를 통한 노력은 몸을 이용해 뇌에 간접적으로 신호를 가하는 일이고, 정신적인 노력은 뇌에 직접적으로 신호를 가하는 일이라는 차이뿐이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날마다 골프연습장을 찾아서 연습을 하고 자세 지적을 받고 하는 과정에서 몸이 그것을 기억을 하고, 몸이 기억을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뇌에 없던 길(Path)을 만드는 것이 된다. 우리가 뭔가의 '방법'을 찾는다는 것은 결국 Path Maker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Method Man이 된다는 것은 결국 Path Maker가 되는 것이다. 뇌에 길을 만드는 노력을 더 하든지 아님 선천적으로 뇌에 길이 난 채로 태어나야 한다. 쉽게 표현하면 업그레이드된 내비게이션과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내비게이션의 차이인 것이다.

# 요약.

많은 사람들이 남과 비교하지 않는 '방법',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상처받지 않는 '방법' 등을 묻는다. 하지만 이것들은 만질 수 있는 사물의 영역도 아니고 몸을 이용해서 훈련하는 영역도 아니다. 이 주제들은 온전히 '정신적인' 영역의 문제다. 정신적인 영역이라는 것은 결국 뇌과학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몸을 끊임없이 움직여 훈련을 하듯이 뇌 역시 끊임없는 자기 암시와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뉴런과 시냅스에 자극을 주어야 한다. 어떤 일이 발생되었을 때 정신적인 영역에서의 해법은 결국 '내가 해석하기 나름'이고,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구나 구나 법칙 ( https://goo.gl/GHEkxU ),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 바다.